
초간단 요약
- 바이브 코딩 딸깍 모먼트 — Gemini 3 + Claude Opus 4.5 출시 시점에 이더리움 대시보드를 4시간 만에 완성, 전 세계 Kaito 1위
- 비개발자 1인 빌딩 — 어크로스 이재홍 대표 사례와 아부다비 관광 앱을 비행기 안에서 만든 에피소드
- VC의 위기 진단 — 개발팀 인건비가 펀딩의 2/3였던 구조가 무너지는 현실
- 해시드 나이트로의 세 가지 가치 — 같은 언어의 멘토십, 신뢰 네트워크, 피어 그룹
- ERC-8004 에이전트 신원 표준 — Google·Coinbase·MetaMask가 함께 구축 중인 에이전트 법인격
- 취향 경제 + TCG 카드 펀드 — 유틸리티 vs. 인스퍼레이션 매트릭스, IP 소유의 새로운 방식
- 대학 언번들링 — 선발(깃허브)·교육(Claude)·커뮤니티(밋업)로 분해
- 퍼블릭 블록체인 투자 관점 — 스테이블코인 60%가 이더리움 기반, 에이전트 트랜잭션 인프라로서의 가치
01 — 바이브 코딩의 딸깍 모먼트
코딩을 모르는 투자자가 4시간 만에 이더리움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Andrej Karpathy가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단어를 처음 꺼낸 것은 2024년 2월이었다. 컴퓨터공학 전공 출신이지만 실제 터미널에서 코딩한 지 10년이 넘은 김서준 대표는 그때부터 간헐적으로 시도했지만 번번이 손을 놨다. "ROI가 안 나온다"는 결론이었다.
전환점은 두 개였다. 하나는 비개발자 창업자 이재홍 대표(어크로스 · GPTO)를 만난 것. 2년 동안 발리·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돌며 LLM별 웹서치 랭킹 알고리즘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 AEO·GEO 서비스를 혼자 만든 사람이었다.
"완전 비개발자가 이렇게 기술적인 주제를 혼자 풀고 돈까지 벌기 시작한 걸 눈앞에서 봤을 때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두 번째 전환점은 Gemini 3 출시 직후 이어진 Claude Opus 4.5 출시였다. 두 모델을 첫날부터 사용한 김 대표는 이더리움 밸류에이션 대시보드 제작을 시도했다. 약 30개의 온체인 지표를 나열하고 "그래프 그려봐"라고 입력한 뒤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돌아와 보니 HTML 파일이 생성돼 있었다. 30개 중 20개가 실시간 데이터를 끌어와 라이브로 표시되고 있었다.
Binance, CoinMarketCap 등 블록체인 오픈 API를 AI가 스스로 찾아 연결했다.
"어디서 가져오라고 말도 안 했는데요."
이후 4시간 연속으로 8가지 밸류에이션 방법론 대시보드를 완성해 트위터에 올렸고, 이는 Kaito 플랫폼 전 세계 1위까지 올라갔다.
02 — 비개발자 1인 빌딩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는 시대
아부다비 출장 비행기 안에서 김 대표는 에티하드항공의 아부다비 관광 사이트를 보다가 UX가 엉망임을 발견했다. 비행기에서 101개 베뉴 리스트를 수집하고, 구글맵 서드파티 API로 10만 개 리뷰를 크롤링하고, LLM으로 "가족", "연인", "사진", "릴렉스" 등 카테고리별 별점 분석을 돌려 트립어드바이저보다 낫다고 자평하는 서비스를 착륙하기 전에 완성했다.

03 — VC의 위기
"VC 진짜 망했구나"라는 생각을 한 이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펀딩의 주된 목적은 개발자 인건비였다. 구글도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이 개발자 연봉이고, 스타트업도 펀딩의 3분의 2가 개발팀 비용이다. 그런데 바이브 코딩 가능한 사람 한 명이 초기 단계를 통째로 건너뛰고 수익까지 낸다면, 그들은 VC에게 올 이유가 없다.

기존 VC 공식 : 훌륭한 창업팀 구성 → 직급 체계 설계 → 단계별 마일스톤 → 펀드레이징
위와는 전혀 다른 종이 등장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핵심 진단이다.
04 — 해시드의 응답 : 나이트로 (구 바이브랩스)
VC가 아니라 커뮤니티로 - 해시드가 줄 수 있는 세 가지
싱가포르 심사역을 호출해 이틀간 브레인스토밍 끝에 도출한 세 가지 가치다.

이 세 가지 < 선발 / 교육 / 커뮤니티 > 가 사실은 대학교가 해주던 역할과 정확히 겹친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05 — 에이전트 신원 표준
에이전트에게도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 ERC-8004
에이전트 이코노미가 성립하려면 에이전트 간 거래에 신원·평판·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
법인(주식회사)가 400년 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탄생한 것처럼, 에이전트를 위한 새로운 법적 인격 개념이 필요하다.

현재 Google, Coinbase, MetaMask 등이 함께 ERC-8004 표준을 구축 중이다.
구글이 자체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퍼블릭 블록체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글 서버보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믿을 거다."

06 — 취향 경제와 인스퍼레이션
먹고사니즘이 해결된 뒤 남는 것 : 취향
일론 머스크는 모두가 풍족하게 누리는 기본소득 사회를 예언한다.
UAE 아부다비에서는 에미라티(시민권자)에게 약 2억 원 수준의 기본소득이 지급된다.
김 대표는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보면서 미래를 엿봤다.
답은 취향이었다.
왕족 사무실에는 포켓몬 카드가 벽에 가득하고, 패밀리 오피스 회장 방엔 미니어처 자동차가 삼면을 채운다.
생존을 위한 생산에서 해방된 인간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다.

해시드는 현재 아부다비 기반으로 포켓몬·유희왕·드래곤볼 등 TCG 카드만 사는 펀드를 준비 중이다.
미술품 펀드처럼 실물 보관·매각이 한 축이고, 아직 카드화되지 않은 K-POP·일본 애니메이션 IP를 민팅하는 것이 다른 축이다.
기관 중 처음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07 — 대학의 언번들링
대학교가 해오던 세 가지 역할이 분해되고 있다
대학의 역할은 선발, 교육, 커뮤니티 세 가지다. 세 가지 모두 이미 대체되고 있다.

실제로 나이트로(구 바이브랩스) 커뮤니티의 개발자 중에는 선린인터넷고·한세정보고 등 특성화고 출신이 두드러지게 많다.
사회적 통념으로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최고 수준의 개발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부류가 가장 앞서 있는 현실이다.
08 — 투자 관점
에이전트 생태계의 인프라에 주목하라
삼성전자·하이닉스·LLM 기업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을 찾는다면, 김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꼽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약 60%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유통된다. "에이전트 세계는 아직 1%도 안 왔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커피숍 앉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다니는 시대가 되면, 그 모든 트랜잭션의 인프라가 퍼블릭 블록체인이 될 거라는 논리다.

마무리 : 의도가 있는 시간이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김서준 대표가 대화의 마지막에 남긴 두 가지 키워드는 관계의 깊이와 의도가 있는 시간이었다.
AI가 실행 레이어를 담당하는 시대에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은 의도뿐이다.
의도는 깊은 관계와 많은 고민 위에서 자란다.
"1만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한 사람보다, 의도를 가지고 100시간을 고민한 사람이 아웃퍼포밍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에이전트 시대는 개인을 더 작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임팩트를 폭발적으로 키운다.
강소기업들이 많아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기업과 기업의 관계를 대체하기 시작하는 시대가 온다.
꿈꾸는 사람들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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